때로는 쉬었다 가기도

from Monologue 2006. 6. 16. 18:56
타지 생활이라는게 자의로 모든 것이 진행되면 모를까 타의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으면 십중팔구 스트레스를 떠나서 살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비행기 타면서 내내 다짐한 것이 타의로 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자의로 밀어부쳐 평정심을 찾으리라는 것이었다.
올것이 온 것인가? 자의로 극복할 수 없는 타지생활의 스트레스가...
아침에 눈을 떠서 컴퓨터를 켜고 숙제를 확인해본다.
감도 못잡고 써내려간 페이퍼라서 그런지 우습다.
날씨가 꼬물꼬물 비라도 내릴 것처럼 웅크리고 있기도 하고 만족스런 페이퍼도 안써지고 수업준비랍시고 읽은 아티클은 몽땅 딴나라 이야기 처럼 느껴지고...
2시간동안 가서 얼굴마주보며 지껄이고 할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했을 때 선택의 옵션을 구태여 생각해낸다.
"들어가서 경청하고 나올까?" 혹은 "들어가지 말자...어차피 청강인데.."
30여분을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다가 결국 후자에 표를 던진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도 짧은 인생, 불필요한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명을 재촉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구태여 고집하구선 내일 수업 준비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해서 자리에 앉았다.
늘 앉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쳐다보고 있는 내 어깨가 너무 늘어져있다.
한글자 한글자 누르는 키보드에 닿는 손끝이 시리다.
다 알고 있다고 미리 생각하고 미리 행동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닥치면 결국 가야하는 궤적을 벗어날 수 없는 건가 부다.
이게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고...

몸에 배어 있는 땡땡이의 기질이 여기서는 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2003/10/15 0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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