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을 다녀왔다. 지난 주에 생각하기는 벚꽃놀이하러 가리라고 맘먹고 있었는데 여름같은 오늘 대공원의 벚나무는 이미 모든 꽃잎을 떨군 이후였다. 그나마 어제 인천대공원의 벚꽃축제에 잠시 다녀온 것으로 위안을 삼아-_-;;
찬빈이의 왕성한 활동력은 자타공인이지만 볕좋은 날 밖에 나오니 찬빈이의 활동력은 더욱 빛이 났다. 그 덕에 엄마, 아빠는 거의 실신 직전의 피로감에 쓰러져야 했다. 이 녀석 나중에 크면 얼마나 생기발랄 했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그나마 이런 사진 한장이 이 녀석의 장난끼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이기구에 탐닉하는데 찬빈이는 놀이기구는 돌보듯 하고 모래 갖고 놀기에 여념이 없다. 처음에는 말렸는데 말리는 것도 지치고 그냥 뒀더니 모래가지고 자기 머리에 쏟아붓고 급기야 모래찜질을 자기 얼굴에-_-;; 모두 다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겠지 하고 그냥 내버려 뒀다.
다른 아이들 엄마들은 아마 계부 쯤 될 거라 생각하는 눈치였다지...ㅋㅋ
찬빈이의 경악쇼는 끝이 없었다. 미끄럼틀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버려 두고 로프로 등반해야 하는 코스를 떡 하니 오르기 시작한다. 큰 애들도 안가는데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하면서 꾸준히 오르는 녀석의 무모함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건지, 세상에 뜻대로 안되는 게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 건지...
더 이상 찬빈이가 뛰어다니는 활동반경을 커버할 수 없어 엄마, 아빠가 널부러져 있을 때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아줌마, 아저씨, 누나, 형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앵벌이'를 한다. 남은 힘이 있어야 말리는데 역시나 내버려 뒀다. 처절한 배고픔을 아줌마가 건네준 오징어를 아주 불쌍하게 먹으며 달래고 있는 아들......
그래서 바로 마트에 가서 엄청난 양의 식료품을 질러주었다. 아들의 왕성한 식욕과 당당함을 위해서^^
@ 어린이대공원
30D + 24-7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