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라면 참 좋은 아빠구나 하겠지만, 그건 아니고 하루종일 찬휘와 그저 시간을 보내기만 했을 뿐이다. 찬빈이 때는 둘만 남으면 부자지간이라 해도 서먹하고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이 녀석은 그게 없다. 아무래도 둘째라 내가 변한 거겠지.
요는 왕성한 활동량이 찬빈이와 비교할 때 150%인 찬휘와 하루를 보내는 것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먹는 거 챙기는 것은 그것대로 놀아줘야 하는 것은 그것대로 찬휘의 구미를 맞추려면 앉아 쉬기는 애초에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은 지금만 전유할 수 있는 특권이며 축복이라는 생각을 곱씹으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지내려 하는데 요즘처럼 GRE에 집중해야 하고 VBS준비, 아내의 쉼을 위한 여행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시간에는 솔직하게 아들이 밥만 먹고 잤으면 좋겠다는 게 내 작은 바램이다.
그런데 둘째녀석은 아빠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귀신같이 알고 평소에 낮잠자는 시간도 지키지 않고 논다.

잠깐 한눈만 팔면 사고를 치고 사고를 당하는 녀석이라 종일을 함께 했더니 저녁먹고 나만 실신했다.
찬휘는 나와 놀아 성에 차지 않은 활동을 귀가한 찬빈이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뒤엉켜 놀면서 풀었다.

실신한 덕분에 한밤 중에 일어나 GRE 몇 단어 외우고 12시 넘어 놀기를 1시간이나 하고 있다.

아~ 오늘은 찬휘한테 발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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